'명절 차례상 차리기'에 해당되는 글 1건

차례상에 올릴 김치는 따로 있다: 차례상 진설하는 법

김치 블로그/김치 스토리   -  2008/02/05 14:25

명절 때에 빼놓을 수 없는 차례상 차리기. 홍동백서니, 좌포우혜니 이런 말들이 있는데 차례상에서 어디가 왼쪽/오른쪽이고, 어디가 남/북인지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차례상을 바라볼 때에 앞쪽이 북(北)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향과는 다소 다르지요. 마찬가지로 차례상 앞쪽을 기준으로 오른편이 동(東), 왼편이 서(西)입니다.

이제 기본적인 방향을 알았으니 진설하는 일이 남았네요. 차례상은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들을 다섯 줄로 배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가장 앞줄에는 과일, 두 번째 줄에는 포와 나물, 세 번째 줄에는 탕, 네 번째 줄에는 적과 전, 그리고 다섯 번째 줄에는 밥과 국 종류를 냅니다. 각 줄에 놓는 음식들의 구체적인 예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첫 번째 줄의 과일. 조율이시(棗栗梨枾), 즉 왼편부터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의 순서라는 뜻입니다. 덧붙여 과일을 놓을 때에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것은 동쪽에, 흰 것)에 따라 홀수로 놓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줄인 포와 나물은 좌포우혜(左脯右醯)에 따라 왼편 끝에는 포(보통 북어포)를 놓고, 오른편 끝에는 식혜류(혹은 수정과)를 놓습니다. 포와 식혜 사이의 나물반찬들로는 숙주나물, 무나물, 고사리, 도라지나물 등을 올립니다. 생동숙서(生東熟西), 그러니까 익히지 않은 것은 동쪽에, 익힌 것은 서쪽에 놓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례상 진설하는 법에 관한 관련 기사(매일경제 2008-02-04)


세 번째 줄의 탕에는 보통 세 개의 탕을 만들어 올린다고 합니다. 육류와 채소(및 두부)류, 그리고 생선 등으로 각각 재료를 달리 한 탕을 올리는 것인데, 육탕(肉湯), 소탕(素湯), 어탕(魚湯)의 순서로 놓습니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즉 생선은 동쪽, 그리고 육류는 서쪽에 놓는 기준에 다른 것입니다. (또한 생선은 두동미서(頭東尾西)에 따라 머리가 동쪽, 꼬리가 서쪽을 향하게 놓습니다) 네 번째 줄의 적과 전 역시 탕과 마찬가지로 육류와 채소, 생선으로 만든 세 종류의 전을 올립니다. 재료를 꼬챙이 등으로 꿰어 기름에 지진 음식이 적이고, 밀가루를 입혀 부쳐낸 음식이 전이라고 흔히들 구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줄에는 떡국(가을에는 송편)을 올려놓습니다.

그렇다면 차례상에 김치가 있을 자리는 어디일까요? 김치도 채소를 이용한 반찬인 만큼, 두 번째 줄인 포와 나물 자리에 놓습니다. 그리고 위치는 식혜의 왼편입니다. 다만 차례상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놓는 것은 금기이므로 보통 맑은 동치미 등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차례상을 차릴 때에 지켜야 할 것들로는, 마늘을 쓰지 않고 ‘치’로 끝나는 생선(예: 삼치, 갈치, 멸치 등)을 올리지 않으며 씨 없는 과일 및 복숭아도 올려서는 안 됩니다. 특히 복숭아의 경우 예로부터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여겨진 과일인 까닭에 그러하다고 하네요.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해서 제대로 차리기가 다소 번거로운 차례상이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설 음식도 함께 만들고 상도 차리면서 가족간의 정을 돈독히 할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즐거운 설날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관련 기사 바로 가기)

2008/02/05 14:25 2008/02/05 14:25
세계 최초 김치 미디어 '김치블로그'

최근 트랙백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