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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김치가 있는 오뎅바

김치 블로그/엔조이 김치   -  2007/08/20 20:58

우리 김치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김치블로그에서도 와인과 백김치가 잘 어울린다는 글을 하나 올렸고요, 그 외에도 김치 스파게티, 김치 피자 등등 김치를 응용한 음식들이 여럿 선보이고 있죠. 이렇게 김치가 다른 음식과 잘 어울리다 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가끔 김치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오뎅바 정겨운 오뎅집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어랏? 오뎅바에 무슨 김치냐구요? 글쎄요,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이 집 메뉴에 당당하게 김치가 올라 있습니다. 어색하다고 계속 고개를 저으실 건 없어요. 그냥 김치가 아니고 '볶음김치'거든요.

흔히 오뎅바에 가면 입가심할 기본 찬으로 단무지를 줍니다. 이 집도 물론 단무지를 줍니다. 오뎅의 느끼함을 씻어내는데 단무지는 참 좋은 파트너지요. 하지만 볶음김치는 어떨까요? 원래 볶음김치는 그냥 김치와 달리 새콤 달콤한 맛이 납니다. 오뎅의 고소한 맛에 새콤 달콤한 맛이 곁들여 진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한 가지 비밀이라면 이 집 볶음김치는 꼬마김치 한울에서 나온 그 볶음김치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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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바니까 일단 오뎅이 맛있어야죠. 솔직히 방이동에 있는 정겨운 오뎅집은 체인점입니다. 체인점 오뎅이 무슨 맛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이 집은 다른 체인점과 국물이 틀립니다. 보통 오뎅 국물이 짭짜름하잖아요. 그런데 이 집은 칼칼하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살짝 남아 있거든요. 국물도 아주 맑고, 많이 마셔도 갈증이 나지 않습니다. 외려 함께 들어가는 청주 한 잔의 뒷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거든요. 관세청 사거리에 같은 체인이 있는데 국물 맛이 확실히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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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네모난 오뎅에서부터 만두소가 들어간 오뎅, 해물 오뎅, 치즈 오뎅, 맛살 오뎅… 종류 대로 한 가지만 먹는다 해도 도저히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오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뎅은 한 개 천원. 포장마차에서 먹는 것보다야 비싸지만 그래도 다른 안주보다는 훨씬 쌉니다. 둘이 가서 청하 한 병 나눠 마시고 배부르게 오뎅을 먹어도 2만원이면 충분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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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뎅도 있지만 피시볼도 추천할 만 합니다. 피시볼은 오뎅처럼 한참 국물에 넣어 놓을 필요 없이 3-4분 정도만 데쳐 먹으면 되는데요, 업그레이드 오뎅이라고 할까요. 부드럽고, 저마다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물론 피시볼도 한 꼬치에 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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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집 단골들만 즐겨 먹는 마지막 히든 카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흰 떡입니다. 흰 떡은 좀 오래 넣어 두어야 하고요, 꺼내서 흔들었을 때 탄력 있게 흔들리면 그 때 먹으면 됩니다. 쫄깃 쫄깃한 떡을 씹다 보면 흰 떡이 이런 맛이 나는 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지요. 거기다가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볶음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떡의 찰진 맛과 새콤 달콤한 김치 맛이 어우러져 훌륭한 한식을 먹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볶음김치를 떡 위에 얹어 먹어도, 김치국물을 찍어 먹어도 그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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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위치를 알려드리면, 송파구청 건너편 방이동 먹자 골목 아치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자 마자 오른쪽으로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이쪽으로 우회전해서 계속 앞으로 가다가 두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이제 골목이 끝날 무렵까지 계속 앞으로 가면 왼쪽에 정겨운 오뎅집 조그만 간판이 보입니다. 격자 무늬 유리창으로 가게 안 쪽이 다 보이고요, 비 오는 날 가게 안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오뎅 국물에 따뜻한 청주 한 잔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운치 있지 않을까요.


 

2007/08/20 20:58 2007/08/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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