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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비비는 열무양푼비빕밥

김치 블로그/엔조이 김치   -  2007/07/23 18:28

더운 여름이면 만사가 다 귀찮다. 움직이는 것도 귀찮고 심지어는 먹기까지 귀찮다.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더운 여름엔 찬 음식, 시원한 음식들이 인기를 끈다. 냉면, 메밀, 콩국수... (어째 말하다 보니 죄다 국수다).

시원한 음식이라고 우기기엔 좀 그렇지만, 뜨겁지 않은 음식으로 밥 종류를 고르라면 두 말할 것 없이 비빕밥이다. 특히 상큼하고 아삭아삭한 열무김치를 듬뿍 넣어 비빈 열무비빕밥은 입맛 없는 여름 한 끼 식사를 책임질 훌륭한 메뉴다. 게다가 열무비빕밥의 최대 장점은, 누구나 손쉽게, 간편하게, 그리고 아주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재료를 준비한다. 일단 집 냉장고를 뒤져 나물을 있는 대로 꺼낸다. 콩나물, 고사리, 취나물... 가지 수를 많이 맞출 필요도 없고 있는 대로 준비하면 된다. 나물이 정말 하나도 없다면 ^^ 근처 마트에 가서 사도 된다. 그런데 마트 나물 값, 은근히 비싸다. 아무래도 일일이 손으로 무쳐야 해서 그럴 듯.

그리고 오늘의 핵심 멤버 열무김치를 준비한다. 집에 열무김치가 있다면 금상첨화. 없다면 꼬마 열무김치도 훌륭한 대안이다. 1kg 정도만 사면 3-4명이 비벼 먹고 남겨 두었다가 반찬으로 쓰기에 충분한다. 대신 사온 김치는 바로 먹으면 생생한 맛은 있지만 깊은 맛은 없다. 1주일에서 2주일 동안 익히면 김치 본연의 깊은 맛이 날 것이다. 그리고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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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당연히 후라이를 만든다. 취향에 따라서 다 익히기나 반만 익힌다(이건 너무 빤한 얘기라 하는 것도 좀 입아프다 ^^). 열무김치는 넣어 먹어도 좋고 반찬으로 먹어도 좋으니 일단 넉넉하게 꺼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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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빕밥에는 양푼이 최고다. 널찍한 양푼은 비비기도 쉽고 비비는 도중에 흘릴 염려도 없다. 집에 있는 양푼에 밥과 재료를 넣고 비비면 끝. 비비는 과정은 동영상에 담았다.


다른 요리는 몰라도 비비고 볶는 요리는 아빠가 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노하우가 없어도 되고 힘만 있으면 되니 말이다. 솔직히 많은 양의 밥을 비비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무조건 힘으로 누르면 밥알이 다 으깨져서 모양이 안 예쁘고, 요령껏 비비자니 손목이 아프다. 그래서 힘 조절이 가능한(!) 아빠가 비비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집에서 점수도 따고, 여러 모로 좋은 점이 많다. ^^ (요즘엔 당연히 아빠가 한다고? 그럼 뭐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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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비빈 비빕밥. 양푼에 넣고 그냥 가족끼리 같이 먹어도 되고 따로 그릇에 덜어 먹어도 된다. 모처럼 숟가락만 들고 덤벼서 오붓한 정을 나누면 어떨까. 물론 이렇게 되면 빨리 먹는 사람이 더 많이 먹는다는 부작용도 생긴다. ^^

한 가지 팁. 아이들에게 비빕밥을 잘 먹이려면, 나물이나 열무김치를 잘게 썰어줘야 한다. 아이들이 비빕밥을 잘 안 먹는 이유는 맵다는 이유도 있지만, 나물이 걸리적거려서 그렇다. 아이들에게 먹지 않는다고 타박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먹기 좋게 만들어주는 것도 음식 만드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 음식에 직접 가위를 대는 게 좀 뭐하지만, 다 비빈 후에 적당히 가위질을 해서 재료를 잘게 잘라주면 웬만한 아이들도 걸리적거리지 않아 잘 먹는다.

덥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아주 잠깐의 수고로 손쉽게 만드는 열무비빕밥으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식사 한 번 하는 것. 입맛도 돌리고 행복도 느끼는 일석이조 이벤트가 될 것이다.

 

2007/07/23 18:28 2007/07/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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