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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김치가 직접 담근 김치보다 싸다

김치 블로그/김치 데스크   -  2007/09/04 15:57

요즘 김치블로그를 찾아 오시는 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키워드는 바로 '열무김치'입니다. 아무래도 열무김치는 여름에 맞는 제철김치라서 그렇기도 하겠고, 열무김치가 비빔밥이나 냉면 등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겁니다. 김치블로그 관리자인 닥터김블에게 이런 저런 자료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열무김치를 이용한 음식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열무김치 담는 법'도 자세히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네요.

독자 분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어서 일단 김치블로그 후원사인 한울의 열무김치 제조법을 링크시켜 놓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집에서 담그는 열무김치 제조법에 대해 더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하루는 닥터김블의 어머니에게 SOS를 쳤습니다. '엄마, 열무김치 담글 때 저 좀 불러 주세요. 사진도 찍고 담그는 법도 좀 보게요'

그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 '어제 담았다.' 헉. 그래서 이번 주에 한 번 더 담자 했더니 '여름엔 김치 비싸서 자주 못 담는다' 하셨더랍니다. 머 얼마나 비싸다고 그래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집에서 담는 김치와 사 먹는 김치가 도대체 얼마나 가격이 차이 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집에서 하면 사 먹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 마트와 오프라인 마트인 롯데마트에서 김치를 담는데 필요한 필수 재료인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의 재료 가격을 조사해 봤습니다. 9월 4일 기준으로 롯데마트에서 파는 배추는 1통에 2,480원이었습니다. 인터파크 마트에서는 배추 3통 1 박스에 8,990원. 무는 1개에 1,990원. 물론 적립금 같은 건 따로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채소 값은 나날이 달라지므로 이 데이터는 항상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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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짜리 포장 김치를 보면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배추가 5포기 정도 들어갑니다. 김치를 담그다 보면 배추는 뜯어내는 양이 많아서 처음 살 때 보다 용량이 많이 줄어들지요. 집에서 김치를 담는다고 하면 일단 배추 5포기, 앞서 할인마트에서 조사한 가격인 2,480원을 기준으로 한다 해도 다섯 포기에 12,4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여기에 무 1개 1,990원,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고춧가루가 300g 필요합니다. 그런데 고춧가루가 생각보다 비싸네요. 인터파크 마트에서 확인해 보니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 200g이 7,170원입니다. 단순히 이 세 가지만 더해도 21,560원이네요. 여기에 마늘, 양파, 생강, 대파, 부추 등이 필요하지요? 실제로 풀무원 다진마늘 150g은 2,440원, 햇양파 8개 1,480원, 생강 150g 1,290원, 대파 300g 1,990원, 부추 300g 2,290원입니다. 가격은 인터파크 마트 기준이며 채소도 유기농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은데제일 싼 것들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더하니 31,050원이네요. 이 외에도 찹쌀풀, 올리고당, 멸치액젖 등등이 김치를 담을 때는 필요합니다. 이런 것 다 포함해서 대략 3만5천원 정도 든다고 하지요.

그런데 파는 김치는 어떨까요? 꼬마김치 한울 홈페이지에서는 10kg 포기김치를 3만5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산 재료를 쓴 김치들은 더 싸지만, 그런 김치들은 예외로 하고요, 국산 김치라고 자부하는 브랜드 김치들을 살펴보면 대략 3만원에서 4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집에서 김치를 담는 시간과 노력을 감안한다면 사 먹는 김치가 훨씬 싼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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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치 회사에 물어 봤습니다. 왜 시중에서 파는 배추 등 김치 재료는 비싼데 왜 김치 회사는 일년 내내 일정한 김치 값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요. 꼬마김치 한울의 담당자에 따르면 김치 회사가 일년 내내 일정한 김치 값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계약 재배 형태로 원 재료를 공급 받기 때문이랍니다.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을 심을 때부터 계약 재배 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거지요. 농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김치 회사는 원재료 공급 가격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으니 서로 좋은 관계일 듯 합니다. 물론 이러한 유통 구조가 어디 김치 뿐이겠습니까. 다른 것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여튼,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나 기후가 안 좋아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을 때, 명절을 앞두고 채소 값이 오를 때는 사 먹는 김치가 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 보다 쌉니다. 실제로 가격이 싸기도 하지만 휴가 여행을 많이 떠나는 여름철엔 사먹는 김치가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김치가 다른 때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추석이 다가 오는데 추석이 오면 대개 채소 값이 오릅니다.

물론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의 가격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날이 오르는 물가 때문에 살림을 걱정하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좋은 포장 김치 고르는 법 1
좋은 포장 김치 고르는 법 2
김치 공장에선 이렇게 김치 만든다

2007/09/04 15:57 2007/09/04 15:57
세계 최초 김치 미디어 '김치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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